빌드업 토큰, 씨원리조트 자은도 이용 가능할까...손실률 커리조트 운영하는 지오그룹, 채무불이행으로 공매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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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광주를 기반으로 시행, 건설 등을 전개하는 지오그룹은 신안 자은도랜드 프로젝트(현 라마다프라자호텔&씨원리조트 자은도)를 위해 2020년 국내 거래소 중 하나인 플랫타 익스체인지에서 빌드업(BUP)토큰에 대한 IEO(Initial Exchange Offering)를 진행했다.
빌드업(BUP)토큰은 지오그룹의 계열사이자 가상자산관리 사업을 전개하는 지오모네다가 발행했다. 현 호텔&씨원리조트 자은도 건설을 위해 빌드업 프로젝트를 추진한 것인데 빌드업 구매자(투자자)는 리조트 회원권을 얻을 수 있고 실제로 사용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지오모네다 빌드업 사이트에 따르면 빌드업 토큰 발행량은 9,900,000,000 BUP으로 마케팅 10%, R&D 10%, 재단·팀 15%, 유동성 10%, 세일 15%, 생태계 40%로 배분됐다. 공모가격은 50원이며 토큰 투자자는 약 1600명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2023년 빌드업 토큰은 10원으로, 이후에는 5원까지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빌드업 토큰 가격이 폭락하고 거래가 가능했던 플랫타 익스체인지 또한 '시스템 스케일 업그레이드를 위한 서버 점검'을 이유로 거래 중단을 안내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은 커진 상황이다.
7월 시행된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에 따라 가상자산사업자는 준비금 적립, 배상책임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이를 이행하지 못하고 금융감독원에 영업종료·중단을 신고한 거래소 가운데 플랫타익스체인지도 포함돼 있다.
플랫타익스체인지 측은 취재진에 "영업중단 신고를 한 바 없으며 정상적인 영업을 하기 위한 서버점검"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러나 잦은 서버점검, 출금이 막혔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영업중단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거래소 출금이 사실상 막히면서 빌드업 투자자를 비롯한 토큰, 코인 투자자들의 막대한 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이들 사이에서는 피해자 모임 등을 만들어야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지오그룹으로부터 빌드업 토큰을 무료로 받았다는 A씨는 "코인의 가치는 1년 후 10배, 50배는 충분히 된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빌드업으로 신안 라마다 리조트와 진행하고 있는 모든 사업의 이용을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A씨는 "빌드업 토큰 수령 후 지오그룹 계열사 담당자로부터 '답례를 해야 하지 않겠냐'며 코인 구매를 강요받았다"면서 "현금 1천만원 상당의 빌드업 토큰을 구매했고 손실이 났다"고 주장했다.
2021년 당시 지오그룹 최일기 회장은 빌드업 토큰을 소개하는 영상에서 "호텔과 리조트에서 BUP 결제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라마다호텔과 씨원리조트에서 모든 것이 BUP로 결제가 가능하고 멤버십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실사용이 가능하다"고 강조하고 "사업이 불투명한 기업 코인들은 상장폐지 될 것이지만 현 시점이 가상 자산이 제도화 되기 위한 과정이라 생각되면 투자하실 분들은 이 때가 투자 적기라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빌드업 토큰으로 숙박시설을 이용하려면 토큰을 기준이상 스테이킹(가상자산 예치)하고 빌드업 결제를 신청해야 하는 등 토큰/코인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절차가 복잡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빌드업 토큰이 거래되는 거래소가 영업을 재개한다 하더라도 빌드업 토큰 손실이 90% 이상돼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라마다프라자호텔&씨원리조트 자은도는 2023년 2월 채무불이행으로 공매절차에 들어갔다. 라마다프라자호텔&씨원리조트 자은도는 전라남도 신안 지하 1층~지상9층 호텔 159실, 리조트 245실 규모로 2022년 6월 그랜드 오픈했다. 지오그룹 계열사인 지오종합건설이 시공했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오그룹은 10개 대출금융기관으로부터 570억 원을 대출받아 현 라마다프라자호텔&씨원리조트 자은도를 건설하고 운영하고 있다. 대주단은 2023년 2월경 지오그룹에 기한 이익 상실에 따른 채무불이행 사유를 알리면서 공매 절차에 들어갔다.
대주단은 사업 정상화를 위해 국내 유명 브랜드와 호텔&리조트 운영을 위한 MOU를 체결했지만 지오그룹이 신탁사 등에 부동산 처분 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고, MOU를 체결한 브랜드를 고소하면서 매각에 난항을 겪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지오그룹이 소송에서 졌다. 지급명령 판결 후 압류가 들어오자 그룹 관계자를 새 사업자로 등록하고 호텔, 리조트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주단 입장에서는 대출금을 회수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지오그룹이 새 사업자를 등록해 사업하면서 리조트 매출이 그 법인으로 들어가고 있다. 대출금 회수를 위해 또 다시 소송을 해야 한다"며 법적 공방을 예고했다.
빌드업 토큰과 관련해 지오모네다에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모회사인 지오그룹 관계자는 취재진에 "호텔&리조트 공사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 진행했다. 준공 후 담보대출로 전화해 PF대출을 상환할 계획이었으나 레고랜드 사태 이후 규제가 강화되면서 PF 대출상환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이어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담보대출 또는 호텔&리조트 지분 매각, 투자유치 등으로 이를 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빌드업 토큰에 대해서는 "플랫타익스체인지쪽에서 자금마련을 통해 오픈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면서 "별도로 빌드업 토큰에 대한 다른 거래소 상장을 준비하고 있고 빌드업을 가진 홀더분들의 원활한 거래를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했다.
덧붙여 호텔& 리조트에서 "빌드업 결제가 가능하며, 빌드업 결제 시 할인혜택이 있다"고 전했다.
이재상 김혜령 김아름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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