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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회생절차 폐지…법원 "2,000억 추가 자금조달 방안 없어 회생계획 수행 불가능"

추광규 기자 | 기사입력 2026/07/06 [05:39]

홈플러스 회생절차 폐지…법원 "2,000억 추가 자금조달 방안 없어 회생계획 수행 불가능"

추광규 기자 | 입력 : 2026/07/06 [05:39]

서울행정법원이 자금 조달 계획의 실현 가능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홈플러스의 회생절차를 직권으로 폐지했다. 다만 법원은 14일 이내에 충분한 자금을 확보해 즉시항고할 경우 회생절차를 다시 진행할 가능성은 열어뒀다.

 

서울행정법원 제4부(재판장 정준영)는 7월 3일 홈플러스 주식회사에 대한 회생사건에서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 제286조 제1항 제1호에 따라 회생절차를 폐지한다고 결정했다.

 

 

신용등급 강등 이후 회생 신청

 

결정문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임차료와 인건비 상승, 코로나19 이후 매출 감소, 온라인 유통시장 확대, 누적 영업손실 등으로 재무구조가 급격히 악화됐다.

 

이에 따라 2025년 2월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홈플러스의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 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하향 조정했고, 홈플러스는 같은 해 3월 4일 회생절차를 신청해 법원으로부터 즉시 개시 결정을 받았다.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보다 높다"

 

조사위원인 삼일회계법인은 조사보고서를 통해 홈플러스의 계속기업가치를 약 2조5,058억 원, 청산가치를 약 3조6,816억 원으로 평가했다.

 

법원은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를 크게 웃도는 만큼 외부 투자유치나 회생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통한 대규모 자금 유입이 이뤄지지 않는 이상 회생계획의 실현은 어렵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법원의 허가 아래 추진된 공개경쟁입찰 방식의 회생 전 M&A는 유효한 입찰자가 나타나지 않아 무산됐다.

 

익스프레스 매각에도 자금난 지속

 

관리인은 이후 구조혁신형 회생계획안을 제출했다.

 

회생계획안은 DIP금융 3,000억 원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사업부 매각을 통해 운영자금과 변제재원을 확보한 뒤 구조조정을 거쳐 회생계획 인가 후 M&A를 추진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후 MBK파트너스로부터 1,000억 원의 DIP대출을 받고,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사업부를 1,206억 원에 매각해 대금을 모두 수령했지만 자금난은 해소되지 않았다.

 

결국 직원 급여 지급에도 차질이 발생했고, 거래처 대금 지급이 지연되면서 상품 공급에도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 이어졌다.

 

관리인은 회생계획을 유지하려면 최소 2,000억 원 이상의 추가 자금 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을 법원에 제출했다.

 

"추가 자금조달 계획 현실성 입증 못했다"

 

관리인은 회생계획 수정안을 통해 적자 점포 37곳의 영업을 중단하고 핵심 점포 67곳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는 구조혁신 방안도 제시했다.

 

그러나 법원은 이 역시 최소 2,000억 원의 추가 DIP금융 확보를 전제로 하는 계획이며, 실제 자금 조달 가능성을 뒷받침할 구체적 자료가 제출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메리츠증권·메리츠화재·메리츠캐피탈 등 메리츠 3사 역시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회장의 연대보증을 조건으로 1,000억 원까지는 지원 가능하지만 그 이상의 대출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법원에 전달했다.

 

반면 MBK파트너스는 메리츠 측이 2,000억 원을 지원하면 이 가운데 1,000억 원에 대해 연대보증을 제공하겠다며 회생계획 가결기간을 추가 연장해 달라고 요청했다.

 

노동조합도 회생절차 지속을 요구했지만 현실적인 운영자금 조달 방안은 제시하지 못했다.

 

법원 "회생계획 수행 불가능"

 

재판부는 회생계획 수행에 필수적인 최소 2,000억 원의 추가 자금조달 계획이 회생계획 가결기간 종료 시점까지도 구체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제출된 회생계획안과 수정안 모두 관계인집회의 심리나 결의에 부칠 정도의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 법률에 따라 직권으로 회생절차를 폐지했다고 설명했다.

 

즉시항고 기회는 남아

 

다만 재판부는 회생절차 폐지 결정과 함께 "14일 이내에 자금을 마련해 즉시항고할 경우 회생절차를 재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는 결정일인 7월 3일부터 14일 이내인 7월 20일까지 충분한 자금조달 방안을 마련해 즉시항고하면 회생절차가 다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이 기간 내 즉시항고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회생절차는 최종 종료되며, 채권자들의 강제집행과 재산 처분 절차도 재개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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