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법률 서비스 검색이 급속도로 확산되는 가운데, 국내 주요 대형 로펌들도 AI 추천 시장을 완벽하게 장악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생성형 엔진 최적화(GEO·Generative Engine Optimization)를 둘러싼 새로운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AI 검색·추천 데이터 분석 전문기업 인앤서(InAnswer)는 8일 국내 최초로 주요 생성형 AI의 법률 서비스 추천 현황을 분석한 ‘대한민국 로펌 AI 추천 현황 리포트(2026.05)’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 5월 한 달 동안 ChatGPT, Claude, Gemini, Perplexity 등 글로벌 4대 생성형 AI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소비자들이 실제 사용할 가능성이 높은 850개의 표준 질문을 13개 법률 분야에 걸쳐 총 10만8412회 반복 질의했으며, 이를 통해 도출된 24만7053건의 로펌 추천 및 언급 사례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국내 총 283개 로펌이 생성형 AI 답변에 한 차례 이상 추천되거나 언급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AI 검색을 기반으로 한 법률 마케팅 시장이 새로운 경쟁 국면에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평가된다.
보고서는 종합 추천 순위뿐 아니라 가사·이혼, 형사, 부동산·건설, 기업법무, 인수합병(M&A), 금융·자본시장 등 13개 세부 분야별 상위 20개 로펌의 추천 횟수와 점유율, AI 채널별 분포를 공개했다. 또한 각 분야별 진입 장벽과 공략 전략에 대한 분석도 함께 담았다.
종합 추천 순위에서는 법무법인 대륜이 2만6988건의 추천을 기록하며 점유율 10.92%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세종(8.50%), 김·장(8.33%), 태평양(7.11%), 율촌(7.00%), 광장(6.86%) 등이 뒤를 이으며 상위권 경쟁을 펼쳤다.
특히 기업법무와 M&A 분야에서는 김·장이 14.81%, 금융·자본시장 분야에서는 14.0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다. 행정·조세 분야에서는 율촌이 13.96%로 선두에 올랐다. 기업 자문 분야에서는 기존 대형 로펌들의 브랜드 신뢰도와 풍부한 실적이 AI 추천 결과에도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인앤서는 최상위 로펌들 역시 특정 AI 플랫폼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추천 비중을 보이는 등 채널별 편차가 뚜렷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종합 1위 로펌의 경우 Perplexity에서는 39.7%, Claude에서는 31.5%의 추천 비중을 보였지만 ChatGPT에서는 3.4% 수준에 그쳤다.
인앤서는 AI 모델마다 정보 수집 방식과 권위 판단 알고리즘이 서로 달라 특정 플랫폼에서의 강세가 전체 시장 지배력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대형 로펌들도 취약 채널을 분석하고 이를 보완할 수 있는 GEO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AI 추천 시장에 이름을 올린 로펌이 283개에 달한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상위 10개 로펌이 전체 추천량의 62.7%를 차지했지만 나머지 영역은 비교적 분산돼 있어 중소·신생 로펌에도 충분한 기회가 존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사·이혼, 형사, 부동산·건설 등 개인 의뢰인 중심의 분야는 상위권 진입 점유율 기준이 상대적으로 낮아 꾸준한 온라인 노출과 콘텐츠 관리만으로도 상위권 진입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특히 개인 법률 서비스 분야는 성공 사례와 후기 중심의 디지털 콘텐츠가 AI 추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대형 로펌의 규모보다는 콘텐츠 경쟁력이 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인앤서는 생성형 AI가 한 번의 답변에서 제한된 수의 로펌만 추천하는 특성상 향후 상위 10위권 진입 경쟁이 로펌 마케팅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대형 로펌은 취약 채널을 보완해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고 중소·신생 로펌은 틈새 채널 공략을 통해 존재감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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