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온라인 청원 플랫폼에서 스타벅스 미국 본사에 신세계그룹의 한국 운영권 철회를 요구하는 청원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스타벅스 코리아의 이른바 ‘탱크 데이(Tank Day)’와 ‘탁 온 더 데스크(Tak on the Desk)’ 마케팅 캠페인이 한국 현대사의 비극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민단체와 일부 소비자들이 미국 본사의 직접 개입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24일 온라인 청원 플랫폼 Change.org에 게시된 청원은 최근 스타벅스 코리아의 마케팅 문구가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희화화했다고 주장하며 신세계그룹의 한국 마스터 라이선스 철회를 요구했다.
청원인은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은 군 탱크에 의해 시민들이 희생된 비극의 역사”라며 “‘탁’이라는 표현 역시 1987년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 당시 정권의 사건 은폐 발언을 떠올리게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영화 <택시운전사>와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Human Acts)>를 언급하며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된 시민들의 고통을 기업 홍보 수단으로 희화화했다”고 비판했다.
청원인은 또 “이번 사태는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신세계그룹 내부의 역사 인식과 윤리 검증 체계 부재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스타벅스 브랜드가 극우적 역사 조롱의 상징처럼 인식되면서 소비자 불매 움직임까지 확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청원문은 스타벅스 본사와 체결된 지역 개발 및 운영 계약상 브랜드 가치 훼손이나 글로벌 윤리 기준 위반 시 라이선스를 철회할 수 있는 조항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미국 본사가 한국 운영권을 새로운 파트너에게 이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청원인은 “한국 소비자들은 스타벅스 브랜드 자체를 사랑하고 있다”며 “한국의 역사와 공동체를 존중하는 새로운 리더십 아래에서 다시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북미 지역 시민단체인 북미 민주포럼도 지난 20일 ‘광주의 피 위에 장사하지 말라 — 5·18을 모독한 스타벅스·신세계 사태를 강력히 규탄한다’는 제목의 긴급 성명을 발표했다.
단체는 성명에서 “‘탱크’는 광주 시민을 짓밟았던 국가폭력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단어이며, ‘책상에 탁’은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 당시 군사독재 권력이 국민을 기만했던 냉혹한 변명의 상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사태를 단순 실무 착오로 축소하려는 시도를 거부한다”며 “민주주의의 희생과 광주의 아픔을 희화화하고 소비하는 위험한 역사 감수성의 붕괴”라고 비판했다.
또 일부 정치권 인사들의 SNS 게시물과 관련해서도 “상처 입은 국민의 분노를 비웃듯 행동했다”고 주장하며 역사·인권 감수성 교육 강화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북미 민주포럼은 성명을 통해 ▲신세계그룹과 스타벅스 코리아의 책임 있는 재발방지 대책 마련 ▲역사·인권 교육 방안 공개 ▲정치권의 무책임한 언행에 대한 공식 입장 표명 ▲기업 및 공공영역 전반의 민주주의 역사·인권 감수성 교육 강화 등을 요구했다.
한편 이번 청원은 국내외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며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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