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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제3국 선박 나포 타당한가"
가자 구호선단 나포에 국제사회 규탄 확산

추광규 기자 | 기사입력 2026/05/21 [06:03]

이재명 대통령 “제3국 선박 나포 타당한가"
가자 구호선단 나포에 국제사회 규탄 확산

추광규 기자 | 입력 : 2026/05/21 [06:03]

▲ 20일 오후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열린 규탄 집회   © 법률닷컴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로 향하던 국제 구호선단을 잇따라 나포하고 한국인 활동가들을 억류한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강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 대통령은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자원봉사 하러 가겠다는 제3국 선박을 나포하고 체포·감금한 것이 타당한 일이냐”며 “거기가 이스라엘 영해냐”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우리 국민을 잡아갔는데 항의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정부 차원의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국제형사재판소(ICC) 체포영장을 언급하며 “우리도 판단해 보자”고 말해 외교적 대응 수위를 높일 가능성도 시사했다.

 

논란의 중심에는 팔레스타인 연대 활동가들이 탑승한 국제 구호선단이 있다.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한 항해 한국본부’에 따르면 지난 18일 김동현 활동가가 탑승한 자유선단연합(FFC) 소속 ‘키리아코스 X’호가 키프로스 인근 공해상에서 이스라엘군에 의해 나포됐다. 이어 20일 새벽에는 승준·해초 활동가가 탑승한 ‘리나 알 나불시’호도 가자지구 인근 해역에서 이스라엘군에 나포됐다.

 

단체 측은 “모든 활동가들이 공해상에서 납치됐다”며 “현재 이스라엘 아슈도드 항으로 이송돼 군사 수용소 수감 및 추방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또 “민간 선박을 공해상에서 무력으로 나포한 것은 유엔해양법협약(UNCLOS) 위반”이라며 국제법 위반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에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한 항해 한국본부’와 시민사회단체들은 20일 오후 서울 이스라엘대사관 앞에서 긴급 집회를 열고 한국인 활동가들의 즉각 석방을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이스라엘의 해상 봉쇄와 집단학살에 맞선 평화 항해가 무력으로 저지됐다”며 “한국 정부가 즉각 영사 보호와 외교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집회에서는 활동가들의 나포 직전 메시지도 공개됐다. 이들은 “팔레스타인 아이들의 자유와 존엄을 위해 항해했다”며 “봉쇄를 깨는 것은 단지 물리적으로 가자에 도달하는 것이 아니라 국제사회의 공모를 끊어내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국제사회 비판도 잇따르고 있다. 영국·독일·프랑스·스페인·캐나다·튀르키예 등 주요 국가들은 활동가 구금과 강압적 대응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며 이스라엘 정부에 공식 항의했다. 특히 극우 성향의 이타마르 벤그비르 장관이 수갑 찬 활동가들 앞에서 이스라엘 국기를 흔드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국제적 공분이 확산됐다.

 

논란이 커지자 네타냐후 총리도 이례적으로 “벤그비르 장관의 행동은 이스라엘의 가치와 규범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으며 조기 추방 조치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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